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2일 신년 인사차 서울 신당동 자택을 방문한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 “국민이 종북 세력으로 변해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전 총재는 “북쪽에 김정은 같은 젊은 애가 나왔다고 마치 통일이 가까워지고이제 별 도발도 없을 것이라는 소리가 자꾸 나온다”며 “김정은 애송이 하는 태도를 보니까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쉽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쪽에서 도발하거나 우리 국민을 사살해도 한 번도 제대로 보복을 못하는데 무슨 그런 나라가 있느냐”며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재는 최근 판사들의 잇단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도 “왜 자꾸 정치에 관여하느냐”면서 “한 마디로 종북세력이 대법원 같은 곳에 앉아 있을 정도로 나라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서울 연희동 자택을 예방한 박 의장에게 “이북은 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지구상에서 저렇게 하는 데는이북 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김일성 독재를 거치면서 자유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박 의장의 지적에 “자기네들이 제일 좋은 줄 알겠지. 참 답답한 집안들이다”면서 “세상이 다 (북한의 3대 세습을 보고) 웃고 그러는데 아직도 그렇게 하고 있다니 완전히 근대사회의 왕조체제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 전 대통령은 “책임지는 분들이 경제를 보다 잘 해야 한다”면서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통일도 되고, 통일도 시킬 수 있고, 통일 후에도 잘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을 찾은 박 의장에게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국회의원 선거도 있어 매우 중요한 해”라며 “(자신이 새해 휘호로 제시한) ‘무신불립(無信不立.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장은 국회 사무처 시무식에서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용(龍)의 해”라며 “대선주자들은 ‘항룡이 (지난 시절 과오에 대한)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는 ‘항룡유회’(亢龍有悔)란 옛 말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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