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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때리면 맞으라고 했다”...‘FTA 007 작전’ 뒷얘기
‘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시점은 왜 22일이었을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기습처리를 정말 몰랐을까? 여야간 격렬한 몸싸움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본회의는 왜 공개되지 못했을까?...’

숱한 궁금증을 남긴 ‘FTA 007 작전’의 주역,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비준안 처리에 얽힌 뒷얘기를 풀어놨다.

비준안 처리 ‘D-데이’가 애초 예상(24일 또는 내달 2일)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은 지난 주말 이후 조금씩 새나오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이번 주 초부터 “한미FTA 비준을 더 이상 늦추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며 D-데이가 빨라질 수 있음을 암시했고, 황 원내대표는 “23일부터 민주노동당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봉쇄한다고 해서 그전에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고 설명했다. 예산안 파행에 대한 우려가 없진 않았지만, 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해버리면 퇴거과정에서 몸싸움과 물리적 충돌 등 사태가 더 꼬인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예산안은) 법정기한을 지키는 게 좋지만 여야가 합의할 때가지 조금은 기다려도 되는 문제”라며 FTA 처리를 더 시급한 문제로 봤음을 인정했다. 야당이 비록 국회일정 보이콧에 나서긴 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내팽겨치지는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을 수도 있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황 원내대표도 “나는 안했다” 며 부인했지만, 정작 FTA 조기 처리에 대해 청와대와 입장을 같이 한 홍 대표는 입을 열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허를 찔린 것이냐를 놓고도 말들이 많았다.

민주당은 “기습 날치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황 원내대표는 “어제는 단독 기습 강행처리가 아니다. 합의처리에 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당일 오전 11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의) 마지막 회동에서도 다 암시했다”고 소개했다.

황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에도 불구하고 여야간 몸싸움이 없었던 것에 대해 “어제 (FTA 비준안 처리과정의) 행동 대원칙은 폭력사태가 나면 다 물러나라는 것이었다”면서 “때려도 한 대 맞고 욕하고 해도 가만있으라고 단단히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본회의를 비공개한 데 대해 “국회 몸싸움과 아수라장이 해외ㆍ국내 방송에 나가는 게 적절치 못하고 이를 노리는 분들이 있어 비공개로 한 것”이라며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바로세우기모임’ 소속 의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그분들이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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