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최루탄 터뜨릴때 작년 몸싸움 주역들은…
김성회는 묵묵히 자리지켜한나라당이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던 지난 22일 본회의장.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의원들 간의 몸싸움은 없었다. 전선(戰線)에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홀로 서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렸다. 해외 토픽감이 된 김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를 쏜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심정으로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참을 수 없었다”면서 “폭탄이라도 있었다면 한나라당의 일당독재 국회를 폭파해버리고 싶다”고 격한 심경을 밝혔다.
22일 열린 본회의 도중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자리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는 김선동 의원.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한나라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을 폭력행위, 불법무기 소지죄 등으로 고소ㆍ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최루탄의 출처와 민노당 차원에서의 사전기획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민노당의 사전기획은 전혀 없다” “최루탄 출처가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사용된 최루탄은 ‘SY-44’형으로 1970~80년대 경찰과 군의 시위진압용으로 보급됐다가 1999년 최루탄 사용이 금지되면서 현재는 서울 사당동의 경찰무기고와 일부 지방경찰청에 300여발이 보관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종류보다 작은 것으로, 사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단독으로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때 18대 국회 4년을 ‘몸싸움 국회’로 얼룩지게 했던 주역들은 침묵을 지키거나 주먹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예산안 과정에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과 ‘주먹다짐’ 물의를 일으켰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일일 리포터’로 맹활약하면서 국회 상황을 생중계했다. 강 의원의 얼굴을 가격해 ‘K-1 선수’라는 오명을 얻었던 김성회 의원은 묵묵히 자리만 지켰다.
‘공중부양’ 강기갑 의원은 외통위 전체회의실의 CCTV까지 신문으로 가려놓았지만, 정작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구에 갔던 강 의원은 뒤늦게 국회에 도착, 이날 오후 9시께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국회지만 상황종료 후 도착했다. 죄송하여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손미정ㆍ양대근 기자 @mona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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