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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재보선 D-1>과감·편지·침묵…확 달라진 안철수
예상밖 朴사무소 전격 방문

감성적 편지로 새로움 어필

취재진 질문엔 무대응 일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공식적으로 생애 두 번째 ‘정치행위’를 했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범야권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재차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9월 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이후 48일 만이다.

50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안 원장은 ‘정치인 안철수’로 한층 진화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과감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안 원장이 이날 박 후보의 종로구 안국동 선대위 사무소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박 후보의 캠프 측에서도 안 원장이 ‘제3의 장소’에서 지지를 표명하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예상을 깨고 2시간 전에 방문계획을 박 후보에게 직접 통보, 경기도 수원 연구실에서 곧장 사무소로 달려오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건넨 편지를 놓고서는 그의 ‘첫 번째 정치 작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편지라는 형식과 내용을 볼 때 안 원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편지를 통해 언급한 ‘로자 파크스(Rosa Parks)’의 사례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5년 상원 의원 시절부터 각종 연설에서 인용해온 것이다. ‘변화’ ‘새로운 시대’ ‘미래’ ‘바꿈’ ‘전환점’이란 용어도 여러 차례 사용했다. 이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Change(변화)’를 대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안 원장이 국내 정치권에서 볼 수 없던 편지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유권자들에게 감성적 소구(訴求)를 했다고 공통적으로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편지 정치’를 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무거워진 입’도 변화한 모습이다. 과거 취재진의 물음에 일일이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 안 원장은 어떤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이 불필요한 말로 정치적인 오해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이 이날 “투표율이 60%가 넘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아직 정무적인 감각은 부족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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