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지원행보 까닭은
안 원장 등판 배경의 핵심은 박원순 위기론의 부상이다. 자신이 미는 박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초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나 후보가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박 후보도 긴박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 원장은 대학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운동(전면 지원유세)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거가 긴박하게 돌아가니 (지원) 의사 표시를 해줄 생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안 원장과 교감내용을 밝혔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안 원장은 야권 성향의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한나라당의 검증공세에 부동층으로 돌아섰던 중도층이 재결집할 가능성이 큰 데다 안 원장에게 큰 호감을 갖는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끌어내는 효과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등판 배경의 이면에는 안 원장의 책임론과 함께 동반추락의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 후보가 패할 경우 안 원장이 ‘선거전에 뛰어들지 않아서’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한 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여전히 여지를 남겨둔 안 원장이 박 후보가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공간 역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차기 대선을 가상한 양자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의 독주를 지켜볼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동석ㆍ최정호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