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급속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헤럴드경제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가 17~18일 양일간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방식으로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치른 조사 결과(6.1%)보다 1.9% 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물론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손 대표가 현재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를 서울 전역에서 전폭 지원하고 나섰음에도 불구, 이같이 나와 가히 ‘충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손 대표는 오랜 칩거 끝에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 전당대회에서 1위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하며 당당히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분당을 보궐선거에선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며 단숨에 야권 내 최고 지지율을 자랑하는 대선주자로 떠오르게 됐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한ㆍ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리더십의 손상을 입어 지지율 타격을 받게 됐다. 그러다 갑작스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한자리대로 떨어지는 ‘처량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고 그 추세는 더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 원장은 비교적 탄탄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전 대표는 열흘 전만 해도 20%대 초반(23.2%)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대 중반(25.4%)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자당의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전격 지원하며 보수층 결집의 산파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새로운 맹주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동일하게 18%대(18.7%→18.3%)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열흘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7%의 지지율 기록했고, 이번에는 0.5% 포인트 상승한 7.5%의 수치를 보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번 조사(5.2%)보다 1.2% 포인트 감소한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헤럴드경제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대표 김경식)에 의뢰해 17~18일 이틀간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서울을 1차로 한강 이북ㆍ이남으로 나누고, 2차로 4개 권역(북동권역ㆍ북서권역ㆍ남동권역ㆍ남서권역)으로 나눈 뒤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추출했다. 설문항목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 차기 대권후보 적합도, 정당 지지도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도, 선거에 미치는 변수 등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4.3%.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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