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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협력사 체력이 대형건설사 경쟁력”…상생교두보 세운다
건설사 원청-하청 넘어 新비즈니스 파트너로
협력사 동등한 사업파트너로 인식

차기CEO·현장소장 교육 등 지원

‘기능장제도’인센티브·동기부여도



동반성장 위한 기술 공동개발

경제성·품질향상 윈-윈 체제 구축

간담회등 지속적 소통·시너지 극대화



건설업계에서 원청-하청업체 간 ‘상생(相生)’이란 화두는 이제 불이 붙은 모습이다. 각 기업의 CEO들이 직접 현안을 챙기고 있다. 협력사의 성장이 곧 자사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덕분에 단순한 지원이 아닌 협력사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장기적 프로젝트들이 누구라 할 것 없이 진행되고 있다. 없는 곳이 이상할 정도다.



▶ 新비지니스 파트너, 자생력 향상에 팔 걷어붙인다= 중소 규모 협력사의 위상도 점진적으로 동등한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이 업체들의 자생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S건설의 기술연구소 한 강의실에는 건설 하청업체 임직원 30여명이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차기 CEO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이들은 세무교육, 신용평가회사 강의, GS건설경제연구소 강의, 리더십 코칭교육 등으로 이뤄진 2박 3일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GS건설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차기 경영자로서의 역할 수행에 필요한 자질 및 능력을 배양한다는 취지에서 2008년부터 이 같은 행사를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아 교육과정도 초기 1박 2일에서 올해부터 대폭 확대 운영됐다. 이 밖에도 현장소장 교육, 안전혁신학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특히 2006년부터 시행된 안전교육은 현재까지 1400여명이 거쳐갔다.

삼성물산은 기능장 수당을 지급하는 삼성기능장제도를 연간 200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삼성기능장제도는 능력이 우수한 협력회사 현장소장에게 삼성기능장 지위 및 인센티브를 줘 협력사 직원의 자발적인 자기개발을 유도하는 제도다. 기능장으로 선정될 경우 우수기능장으로 포상하고 기능장수당 지급을 비롯해 전문교육 이수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2000년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 및 협력회사 지원 전담부서인 ‘상생경영팀’를 신설했던 대우건설은 협업 시스템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불공정 요소가 있는 업무 절차를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협력회사 경영자문, 자금 지원, 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회사 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10개 대형 건설사 수장들이 4005개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진일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행복날개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올들어 부문별 연쇄 간담회에 참여한 업체만 총 51곳에 이른다.

▶기술공유로 윈윈하자=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함께 활용하는게 대표적 사례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6년 이후 현재까지 초고층, 하이테크, 도로 및 교량, 항만 등 삼성 6대 핵심상품 및 4대 위험 공종관련 기술을 비롯, 수십 가지의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물산 건설현장의 경제성과 품질 향상이라는 윈-윈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아스팔트 공사 시 냄새 제거 및 친환경 시공을 비롯해 도장공법 개선, 슬래브거푸집 선진화, 클린룸 불연 패널 개발 등 일반 주택에서 첨단 하이테크 시공관련 기술까지 다양한 공공개발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월 동반성장을 전담하는 기존 상생협력팀을 동반성장그룹으로 격상시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동반성장지원단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조명기기 제조업체인 태주공업을 찾아 협력업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모습.

대림산업 또한 공동 신기술 개발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진공 복층유리, 바닥충격음 차단 시스템 기술을 비롯한 총 11건의 공동 기술을 확보한 상태며 지속적으로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림산업 김종인 부회장은 “상생협력이야말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업체와 대림이 함께 성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입찰, 계약, 정산, 각종 보증서 제출, 제증명 발급 등 하청업체 관련 정보를 담은 ‘건설조달 프로세스’를 온라인화 했고 2007년도에 전사 시스템과 통합을 완료했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효율성 제고 및 투명성 확보 효과를 동시에 거머쥔 셈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R&D센터의 기술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에 기술자문 및 시험분석 등을 무상 지원하는 테크노파트너십(맞춤형 기술 지원)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동반성장을 전담하는 기존 상생협력팀을 동반성장그룹으로 격상시켜 업계 안팎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통은 협력과 상생의 지름길= SK건설은 ‘행복날개협의회’란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해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간담회 자리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협력업체에 직접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상생대여금’ 총액을 기존 60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으로 100% 증액했다. 또 현금유동성 개선을 위해 하도급대금 현금지급 비중을 1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대폭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1월 발족한 행복날개협의회는 현장 품질 안전점검 활동 및 분과별 간담회 등을 통해 우수 협력업체들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 및 신뢰 구축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SK건설은 협의회 의견을 따라 향후에도 해외 파견 지원 및 동반성장 펀드 개선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건설도 워크아웃 진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근 기존의 협력회사 포털사이트를 협업 사이트로 업그레이드하는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사이트 손질로 기성대금부터 현장 설명회, 입찰 일정 등 하도급 관련 모든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이행확인원ㆍ보증증권 등 각종 서류를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게끔 해 시간ㆍ비용 절감을 가져왔다. 특히 SOS 공간을 따로 마련해 신설 협력사의 고충을 실시간 접수할 예정으로 각종 대화 창구를 통해 협력사와 소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민현 기자@kies00>
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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