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동펀드 조성과 관련 “의지는 있는데 (최근 주가 폭락이) 며칠 사이에 이뤄진 일이라 유관기관과 충분한 논의는 못했다”며 “가능하면 이 문제를 협의해 결론을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자의 로스컷(손절매) 규정 완화와 관련해서는 “개별 회사들이 스스로 융통성있게 적용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또 한국 증시의 대외 개방도가 높아 타격이 컸다는 분석에 대해 “개방 경제를 후퇴할 수는 없고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증시 폭락과 관련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심하게 패닉 상황에 빠질 이유가 없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수출도 매우 다변화돼있다”며 투자자들의 안정을 촉구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1800까지 떨어졌는데 주가수익비율이(PER)이 7~8배로 역사적으로 가장 싼 가격”이라며 “기관들의 자본금도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투협은 증시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금융투자업계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자리에는 16개 증권사, 11개 자산운용사, 3개 투자자문사, 1개 선물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증권업계는 증시안정을 위해 퇴직연금의 주식형 펀드 매입 허용, 어린이 펀드 세제혜택, 신용융자 담보유지비율 완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수정 기자 @rainfal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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