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무난한 실적을 내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잔치’에 기여했다. 은행과의 공동상품 출시와 같은 금융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카드사 영업규제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4421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4237억원)에 비해 4.4% 증가한 수치다. 카드수수료 인하와 경쟁 확대 영향으로수익성이 다소 하락했으나, 효율적인 마케팅에 따른 매출 증가로 상반기중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 했다고 신한금융측은 설명했다.
하나SK카드는 올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특히 지난해 분기당 100억~200억원 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하나SK카드가 2분기에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출범한 KB국민카드도 반기 당기순이익 81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문도 2분기 1280억원의 세전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590억원) 대비 두 배이상의 실적을 거둬들였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본격화될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과도한 외형 확대를 억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각사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그 영향은 달리 나타날 전망이다. 대체로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및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의 경우 일괄 규제가 아니라 개별회사별로 자산규모 등을 협의해 개별 협의 중으로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레버리지 규제가 확정될 경우 신규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사 규제에 따른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특히 선발 주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본여력을 적절히 활용하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