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유산균 세계 첫 개발 조영재 에이엠바이오 대표
한 국내 바이오기업이 세계 처음으로 ‘초고농도 유산균’ 생산에 성공했다. 유산균 등 장내 미생물 수가 건강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식음료와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에 첨가해 제품의 기능성을 수십배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생명공학 전문기업 에이엠바이오(대표 조영재)는 최근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Bifidobacterium Lactisㆍ일명 비피두스균)를 g당 2조8000억마리까지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멤브레인(MCRㆍ분리막)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차 숟가락 한 술에 유산균 2조8000억마리가 들어 있는 것과 같다. g당 1000억마리가 ‘고농도 유산균’의 기준이라고 보면 ‘초고농도 유산균(슈퍼 유산균)’인 셈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7월 g당 1조마리 유산균 생산에 성공, 세계 첫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독보적인 배양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이 기술로 국가 신기술인증인 HT와 NET인증을 복지부와 지식경제부에서 동시에 받았다.
조영재 대표가 자체 개발한 슈퍼 유산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인체의 염증성장질환(IBD)과 아토피 등 면역체계 약화에서 오는 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과대학 연구소를 통해 최근 임상시험을 한 결과, 하루 1억∼1조마리의 유산균을 섭취케 한 환자군의 소화기계질환 유효성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효과가 일일 유산균 섭취량이 1000억마리 이상의 기대치 이상 성과가 도출됐다.
조 대표는 “임상시험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각종 사이토카인의 감소와 염증효소들에 대한 유전적 결과들이 괄목할 만큼 줄어들어 향후 장질환 관련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에이엠바이오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만락(Amanlac)’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슈퍼 유산균 제품을 국내외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공급요청을 받고 있다. 식품ㆍ의약품에 관한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도 유산균 균주 자체를 위탁생산해 달라고 제의할 정도다.
조 대표는 “기존 유산균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유산균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