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이희상 위원장(운산그룹 회장)은 13일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과 대기업, 이분법 패러다임에 놓여 있는데,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중견기업을 활용해 동반성장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협력업체인 동시에 중소기업의 모기업으로서 양쪽 지위를 다 가지고 있어 자율적인 동반성장 문화가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많은 문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선 곳은 119개사이지만,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발돋움한 곳은 28개사(독립기업은 3개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의 육성에 큰 문제가 있다는 방증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해결해야 할 일이며, 이는 중견기업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과 지원이 해답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또 지난 3월 발표한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대책이 신규 중견기업에만 초첨이 맞춰져 기존의 중견기업은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면서 연구개발(R&D) 및 가업상속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 측은 국내 중견기업은 현재 300만개 사업체 중 0.04%(1200개) 수준에 불과해 국내 산업생태계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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