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7일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쿠퍼티노시의회를 대상으로 신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사무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 및 건축 디자이너들도 애플 신사옥의 조감도를 본 뒤 “생각을 앞서간 디자인” “지속적이고 놀라운 개혁”이라고 치켜세웠다.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을 닮은 애플 신사옥은 4층 높이의 원형 건물로, 외벽이 모두 유리로 제작될 전망이다. 잡스는 건물에 대해 타원형 형태로 곡면 유리로 뒤덮인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건물 외벽을 유리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어 “건축 전공 학생들도 이 건물을 보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좋은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플 신사옥 조감도 |
그러나 IT 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은 칼 로에링 스미스그룹 CEO의 말을 빌려 “애플이 제품에서 변화를 거듭하듯 건물 디자인에서도 창의적인 기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그보다 앞서 우주선 콘셉트로 미래지향적인 공간 감각을 뽐낸 기업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색적인 건물 디자인으로 눈길을 모으는 보다폰, 제너럴모터스, 오라클 등의 본사를 소개했다.
애플이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는지, 다른 기업들의 건물 디자인이 이를 앞서있는지, 판단은 물론 각자의 몫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영국의 ‘보다폰’ 본사. 굴곡있는 건물 외벽과 창문의 독특한 모양이 눈에 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ING 본사. 건물이 지면에서 떨어져 있어 가장 우주선 형태에 가까워 보인다.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인 오라클의 본사. 데이터베이스 모형을 따서 원통형으로 지어졌고 건물들 중앙에 인공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의 본사. 디트로이트는 GM 외에도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미국 비버튼에 있는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나이키 본사. 강의동 같은 건물들과 잔디밭, 호수 등으로 꾸며져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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