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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자살 사이트에선 무슨 일이?
‘웹진문지’를 통해 1년 동안 ‘이달의 소설’으로 선정, 게재된 11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았다. 등단 7년차 이하의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한 작품상이란 점에서 한국문학의 맵고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제1회 최종 수상작인 이장욱의 ‘곡란’은 동반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죽음을 결심한 사람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불가해성을 맞닥뜨리게 한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허둥대고 미끄러지는 장면은 ‘자유의지의 존엄성’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망각으로 빠져드는 연쇄살인범을 그린 정소현의 ‘실수하는 인간’,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을 통찰한 정용준의 ‘가나’ 등 저마다의 다양한 미학적 실험 속에서 신인답지 않은 ‘완숙한 치열함’이 느껴진다. 문단의 최전방에 선 11명의 작가를 통해 한국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볼 수 있다.



<김기훈 기자 @fumblingwith>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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