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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분 토론]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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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대학생 기자>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이다.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중들의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도 많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디션프로그램 열풍. 문화에 일가견이 있는 캠퍼스 에디터 4명이 ‘막강 99분 토론’을 펼쳤다. 






사회자  우선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오디션프로그램, 다들 어떻게 생각해?

지후 일단 나는 만족해. 나와 같은 사람들이 꿈을 이뤄가는 모습. 보기 좋아.

은빛 기존에 기회라는 권리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넓혀주고 있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야. 재미도 있고.

유나 응 맞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에는 흥미라는 요소를 부인할 수 없어. 사실 나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 봐.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무더기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상황은 조금 우려스러워.

범근 지금 이 현상은 너무나 갑작스레 일어난 현상이야. TV를 켜면 온통 오디션 프로그램들뿐이니 시청자입장으로서 좀 거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시청자의 권리도 생각해줘야지.

사회자  흥미로운 토론이 될 것 같아. 최근 엄청나게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방영 계획중에 있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빛  우선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꿈을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는다고 생각해. TV에서 매일 연예인만 보다가 내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지후  덧붙여서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도 하잖아.

범근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있긴 해. 하지만, 경쟁과 독설 같은 자극적인 면도 상당히 많아. 결국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자극적인 요소가 어필이 되면서 인기를 얻게 되는 거지.

유나  동의해. 꼭 저렇게 까지 말을 해야 하나. 좋게 말할 수는 없나. 괜히 인터넷에 독설과 관련된 기사가 올라가고. 그러면서 다시 관심을 얻게 되고. 더 높은 독설을 기대하게 되고. 결국 악순환의 꼬리는 더 길어질 거야.

은빛  물론 막말을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어. 하지만, 정확하게 참가자에게 잘못을 집어주고 그 사람이 더욱 발전될 가능성을 집어 주는 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냥 오디션에 탈락했으면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른 채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범근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하면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전국의 시청자 앞에서 신랄하게 비판당하고, 결국 문제점으로 저 사람은 저런 애구나 낙인이 찍히는 것은 시청자로서 상당히 불쾌해.

지후  난 독설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참가자들에게 자극을 줄뿐더러, 방송사 입장에서는 흥미요소도 얻을 수 있고, 결국 두 쪽 모두 이익을 얻는 윈윈 효과라고 생각해.

사회자  두 의견에 대해 어느 정도 다 공감이 가. 우선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포맷 자체에 경쟁이라는 요소는 빠질 수 없어. 자 그럼,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경쟁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애기를 해볼까?

지후  사실 경쟁구도 인간의 본질적 욕구라고 생각해. 누구나 이기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잖아?

범근  내 생각은 좀 달라. 물론 모 프로그램의 우승자 같이 꿈과 희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아.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의 구성은 서바이벌과 탈락과 같은 경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은빛  글쎄, 지금 말하는 경쟁구도는 좀 다른 개념인 것 같아. 흔히 말하는 경쟁에서 진 사람을 패자라고 해. 하지만,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은 좀 달라. 꼭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직접 음반을 내기도 하잖아. 그리고 서바이벌과 같은 요소는 제일 잘 하는 사람을 뽑기 위한 불가피한 구도야.

유나  경쟁구도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긴장감을 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야. 제작진들이 오히려 경쟁을 더 부추기기도 하고 또한 지원자들끼리 탈락을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시청하기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

지후  물론 어느 정도는 인정해.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도 팀플레이 제도나 멘토와 멘티같은 제도로 협력과 정을 보여줌으로 그러한 모습을 제고시키려 하고 있어.

은빛  사람은 태어날 때도 무한한 경쟁(?)을 통해 태어나잖아(웃음). 아사다 마오가 있어 김연아가 더 발전할 수 있듯이 경쟁은 잔인한 것이 아니야. 일반기업도 지원자들을 다 뽑을 수 없기에 경쟁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잖아.

범근  경쟁의 긍정적인 면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야. 문제는 우리사회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점에 있어. 카이스트나 외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살하기도 하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욱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더 자극적인 면모로 변하지 않을까 두려워. 


사회자  양측 모두 일단은 경쟁이라는 요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럼 그 경쟁이 정당화 되려면 공정성이 전제 되어야 하는데 공정성은 잘 지켜지고 있는 걸까?

유나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에 납득하기 힘든 경우가 분명히 있어. 그런 점이 논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은빛  그건 개인취향의 문제일 뿐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범근  글쎄, 대중들에 의해 전문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 것 같아. 대중들이 바라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후  물론 공정성이 100% 지켜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을 간과해서는 안 돼.

유나  시청자들은 아직 부족해 예를 들어 음악 오디션 같은 경우. 다른 부분보다 기교나 성량에 포커스가 되어 있어. 다른 부분까지 캐치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

지후  내 생각은 달라. 스타는 대중을 위해 대중에 의해 존재해. 결국 대중이 선호하는 출연자가 승리하게 되어있는 것을 보면 그런 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범근  그렇다면 결국 대중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진정한 음악성이 있는 사람은 고음 높이 올라가거나 성량이 높은 참가자들. 결국 다른 음악성이 있는 사람은 도태되지는 않을까.

유나  맞아. 가창력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철학이나 자기색깔과 같은 다른 개성을 보여주기에는 기회가 짧아서 제대로 평가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지후  오히려 나는 오디션프로그램이 음악의 다양성과 질을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해. 지금 음악 시장을 봐봐. 대형 기획사에 의한 아이돌 음악들뿐이잖아.

사회자  자 그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유나   엄청난 혜택 때문이 아닐까?

범근  현재 사회가 양극화가 너무 심해서 중간 계층이 없어. 예전에는 공부만 잘하면 됐는데 공부하려면 등록금과 같이 돈도 필요하고. 결국 일확천금주의의 하나라고 생각해.

지후  지원자들이 꼭 그런 것만 보고 지원하는 건 아니야. 꼭 우승자가 되지 않더라고 자신의 기회를 이용하고 거기서 경험을 하고 싶은 건 나쁜 의도가 아니잖아?

범근  문제는 그러한 꿈과 열정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데에 있지. 결국 방송사들이 원하는 것은 높은 시청률이라는 거야.

은빛 한 프로그램의 취지 목적은 그 직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지인들에게 묻거나 인터넷을 뒤지는 것뿐인데 시청자는 면접과정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 이러한 점은 우리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좋은 정보와 팁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

사회자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 얻는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해.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유나  인터넷 신상 털기. 억지스러운 루머, 한두 가지가 아니지.

지후  그 점은 맞아. 하지만, 어차피 공인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야. 결국 어느 정도의 불편한 점은 감수해야 해.

유나  그래도 아직 완전한 공인이 아니잖아. 또한, 그렇게 공개된 사생활이 투표에 영향을 끼치고, 이러한 점은 분명 개선해야 한다고 봐.

범근  난 아직 우리가 이러한 우승자를 진정한 연예인이나 뮤지션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 그냥 한 프로그램의 우승자이지 진정한 연예인이나 가수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은빛  그래도 그 정도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디션의 힘이잖아. 앞으로 더욱 지켜보고 응원해 준다면 자연스레 문제는 해결될 거야.

유나  그렇다해도 우승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케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 말로만 호화앨범 호화 뮤직비디오이지, 결국 한 순간에 지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사회자 자 그럼, 화제를 돌려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자체에 대해서 애기해 볼까? 현재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상당수가 외국에서 이미 방영된 형태가 많아. 이런 점에서는 어때?

유나   맞아 외국에서 그냥 따온 것이 많아. 별 차별화도 없고.

지후  그렇지 않아. 참가자의 인간적인 부분을 더 강조해서 감동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특히 케이블의 모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몇 년 동안 연구한 포맷이라고 들었어.

범근  문제는 그런 면만 부각된다는 거야. 또 그런 것만 반복되고.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은빛  원래 동양 사람들은 정에 약하잖아. 그런 것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시청자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잘 집어낸 것이라고 봐.

지후  멘토나 멘티와 같은 경우와 같이 분명히 방송사측에서도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될수록 나아 질 것이라고 생각해.

사회자  이제 거의 99분이 다되었어. 우리들의 열정적인 토론으로 짧게 느껴진 시간이었지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각자 마지막 의견으로 정리를 해볼까?

범근  나는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혹시 나도?’ 라는 환상을 악용하는 사태도 늘어나지 않을까 염려되거든. 너도나도 연예인이 된다고 하는 현상도 증가할 것 같아 걱정도 되고.

유나  나는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한 승자가 과연 누굴까 의문이 들어. 시청자도 참가자도 아닌 결국 제작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지후  물론 어느 정도 문제점들은 존재하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봐. 오히려 나는 앞으로 방영될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기대된다고.

은빛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나의 유행이라고 생각해. 과거 윤리와 결합된 예능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다시 이렇게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하나의 문화적 유행이라고 보고 즐겼으면 좋겠어.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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