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소비 경향을 분석한 결과 구제역(Disease)과 방사능(Radioactivity), 대형상품(Enormous), 해외 소싱(Abroad), 동반성장(Mutual growth) 등의 특징을 종합한 ‘DREAM’ 소비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69개 점포의 3200여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구제역과 일본 원전 사고의 여파로 소비 성향이 바뀌었고, 고물가로 인해 크고 저렴한 상품이 인기를 끌거나 값 싼 상품을 찾기 위해 유통가의 관심이 해외로 쏠리는 일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유통가의 동반성장은 여전한 화두로 자리를 굳혔다고 전했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치솟고, 쇠고기 값이 내리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롯데마트에서 롯데마트의 쇠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한 반면 돼지고기 매출은 7.4% 줄었다.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도 소비에 변화를 일으켰다. 방사능 피폭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진 미역과 다시마는 원전 사고 이후 한 달 동안 매출이 2배나 뛰어올랐다. 반면 생선회 매출은 7%가량 줄었고 일본산 생태는 지진 직후 판매가 중단됐다.
상반기의 크기 경쟁도 치열해져 롯데마트의 ‘손큰 피자’와 GS25의 ‘위대한 버거’ 등 엄청난 크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식품 물가의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유통 업체들은 노르웨이산 고등어, 태국산 주꾸미 등 국산보다 저렴한 해외 소싱에 주력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수입 수산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급등했고, 값이 치솟은 국산 돼지고기 대신 수입 돼지고기의 매출도 4배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은 중소업체의 발굴부터 경영 지원까지 확대되면서 유통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롯데마트는 우수 중소기업 발굴을 위한 박람회를 개최하거나 중소기업과 함께 만드는 ‘손큰’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동반성장의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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