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인하안이 확정됐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월 기본료 1000원 할인을 골자로 하는 통신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되자, 소비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가 통신요금 절감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방통위는 우선 이동통신사에 기본료, 가입비 등에 대한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정액제로 묶여 있는 데이터 요금제를 7월 중으로 ‘모듈형 요금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월 기본료 1000원 할인과 무료 문자메시지 50건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이용자에 따라 데이터와 음성 등을 본인의 사용량에 맞게 선택해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T의 통신요금 인하 계획에 따르면 1인당 연간 2만8000원,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11만4000원의 요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제로 기본료 월 1000원 인하 방침이 얼마나 큰 요금 절감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인 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문자 메시지 50건 무료 제공도 최근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 널리 보급된 상황에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박지민 씨는 “기본료는 100% 없어져야 한다. 완전히 없애고 사용한 만큼만 내는 걸로 가야 올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말 많은 고속도로비도 통행료만 있지 기본료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아이디 ‘금싸라기’의 한 누리꾼은 “이동통신의 기본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이미 구축이 다 된 통신망을 놓고 통화요금으로만 통신망 유지보수가 충분할텐데... 한 통화도 쓰지 않아도 꼬박 내야하는 기본료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직장인 유재욱 씨는 “기본료 1000원 인하보다는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요금제 개선, 저소득층에 대한 요금인하가 더 합리적인 요금인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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