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이 멈출줄 모르고 떨어진다. 이제 소 한마리 팔아 아들딸 대학 등록금 낸다는 건 옛말이다.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암소(600kg)의 산지 가격은 391만4000원이었다. 4월만해도 450만원 선은 유지됐지만 최근 급락세가 심상챦다. 5월 21일 418만원에서 열흘새 27만원 정도가 더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거의 찾지 않는 숫소의 가격은 그나마 버티지만 33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월만해도 한때 암소의 산지가격은 600만원을 육박했었다. 하지만 구제역을 거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수는 전체 사육두수의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요만 크게 줄어 가격만 떨어진다.
특히 구제역 기간의 가축거래가 중단으로, 출하 지연을 만회하고자 산지의 도축마릿수가 늘고, 송아지 생산이 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한육우 사육두수는 지난해 대비 오히려 4.9%가 늘어난 이달 303만 마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만해도 전체 270만 마리 수준이던 한육우 사육두수가 일년새 30만 두 정도 더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9월까지는 증가 추세가 이어져 304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우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미국과 호주산 쇠고기들의 수입이 늘면서 한우가 설자리가 점점 없어진다.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한우 1등급 등심 500g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3만395원이지만 호주산은 2만900원으로 여전히 30% 이상 차이난다.
축산농가들은 죽을 맛이다.
일반적으로 농가는 6개월된 송아지를 구입해 24개월간 비육해 되판다. 이 과정에서 사료값만 최소 300만원에서 350만원정도는 들어간다.
최근 송아지값이 170만원대를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2년동안 농가가 키워서 팔아봐야 오히려 적자가 나는 셈이다. 게다가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료비, 전기료 등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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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식기자0000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