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로 영업일수 감소
유성기업發 생산차질 발목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성적표가 5월 주춤세를 보였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황금 연휴로 영업일 수가 감소한 데다 유성기업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5월 내수 판매는 3만8012대를 기록, 전월 4만2502대보다 10.6% 감소했다. 기아차 측은 “엔진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유성기업 파업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카니발,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해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내수 판매가 5만7750대에 그쳐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스타렉스, 포터, 싼타페, 투싼 등 일부 차종에서 유성기업 사태의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쉐보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1만2403대를 판매, 전월(1만3006대) 대비 4.6% 떨어졌다. 경형차 스파크나 RV 캡티바의 판매량이 상승한 반면 알페온, 토스카, 아베오 등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지엠 측은 “유성기업 사태의 여파라기보다는 5월에 휴일이 많았던 탓에 영업일 수 부족 등으로 판매량이 다소 감소한 것”이라며 “쉐보레 브랜드 교체 이후 상승세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지진의 영향과 신차 부족 등으로 올해 초 판매량이 급감했던 르노삼성은 5월 8012대를 판매, 전월 대비 19.4% 상승했다. 르노삼성 측은 “지난해 워낙 SM3나 SM5가 높은 인기를 누려 아직 지난해보단 판매량이 부족하지만, 일본 지진 여파 등을 딛고 5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갖가지 외부 요인으로 전월보다 다소 주춤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년과 비교한다면 올해 자동차업계의 선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크게 호조를 보인 4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했을 뿐 전년에 비해선 5월 역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에서 판매량이 17% 증가했고, 기아차는 내수 감소 폭에 비해 수출이 크게 늘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7% 상승했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했고, 쌍용차는 5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8.3% 늘어나 3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리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