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레전드오브블러드’의 ‘라이트닝 소드’는 최근 아이템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에서 500만원에 거래가 됐다.
게임에 참여한 유저들에 따르면 ‘라이트닝 소드’는 제작으로만 아주 낮은 확률로 획득할 수 있는 최고급 아이템으로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번개가 터지는 마법 무기이다.
이 같은 고가의 게임 아이템 거래에 대해 대학생인 최송하(E대 영문과 4년)씨는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 수준인데 게임 아이템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게임 아이템이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가의 게임 아이템으로 논란이 됐던 게임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9년 당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의 게임 아이템 중 하나는 현금 3000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중형차 값에 맞먹는 가격이다. 이러한 희귀 아이템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은 무기를 강화할 수 있는 ‘인챈트’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아이템의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통 MMORPG를 표방하며 출시된 레전드오브블러드는 이미 테스트 시절 유저들 사이에서 리니지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되었던 게임이다. 현재 출시한지 불과 3일만에 PC방 사용량 기준 게임트릭스 RPG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시작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 아이템 거래 이슈로 다시 한번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둘째 주 아이템거래사이트 아이템베이의 주간 거래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일거래액 5000만원 수준을 기록하며 이미 상승세를 보인바 있다.
‘레전드오브블러드’는 모든 장비 아이템에 장착 레벨 제한이 없어 저레벨의 게이머들도 고급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등 게임 플레이가 아이템의 능력에 의해 좌우될 여지가 많다. 게다가 아이템 귀속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 자신이 사용하는 아이템에 강화를 반복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 고가의 아이템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아이템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신작 게임에서 이런 고가의 아이템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이슈가 되긴 하겠지만 리니지 등 이전 사례들을 봤을 때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개발사측에서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