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21일 애플의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업체들에 대한 전방위 공세와 관련해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겠지요”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 서초 본사에 첫 출근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애플 등 경쟁사들의 삼성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애플 뿐만 아니라 전세계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노출 횟수도 많아지면서 애플의 삼성전자 소송 등 견제가 파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통과 의례로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 회장은 이날 사실상 처음으로 본사 집무실에 출근했다. 2008년 11월 본사 입주에도 오지 않았던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차 본사를 찾았지만 집무실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이 회장의 본사행은 사실상 첫 공식 출근인 셈이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소감은 어떠신지’라는 질문에는 “빌딩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고만 했다. 어떤 보고를 받았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그룹 전반적인 이야기(를 보고 받았다)…”며 “처음 듣는 얘기도 많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계속 출근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가끔 (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으며 점심도 사내에서 해결했고, 딜라이트 전시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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