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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항 백지화>"국민신뢰 무너졌다"...여, 사분오열 ‘각자도생’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계기로 현 정부와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폭발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각자도생’을 꾀하는 등 여권의 자중지란이 심화하고 있다.

총선을 1년 앞둔 현재, 여당 의원들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여권 핵심과 ‘선긋기’에 나서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신공항 공약을 뒤집은 데 따른 충격이 여권에 몰아치고 있다. 중심에는 내년 총선 패배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도부는 다음 총선에 대비한 전략이 없다. 앞으로 표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지도부를 불신했고, 한 최고위원은 “보수우파는 위기감이 없으면 변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4ㆍ27 재보선 뒤 조기전당대회 얘기가 나오는데, 바로 위기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 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정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우려의 표시다.

특히 TK(대구ㆍ경북) 의원들은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태세다. ‘선긋기’를 뛰어 넘어 청와대를 공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ㆍ창녕)은 “신공항이 백지화되면 당정청 관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고,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도 “지역주민들은 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다. 왜 우리(한나라당 의원)가 탈당하냐. (청와대의) 잘못한 사람들이 당을 떠나면 몰라도…”라고 말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권 핵심의 지도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분열과 다툼은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킬 뿐이란 경험은 잊혀지고 있다.

여권 내 불협화음은 올들어 거의 모든 사안에서 불거졌다. 지난 1월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당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원점 재검토 발언은 영남과 호남, 충청지역 여야 정치인은 물론 해당 지역을 한치의 양보없는 대결로 몰아넣었다.

개헌논의는 한나라당 친이ㆍ친박계 간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이게 했을 뿐 성과는 ‘안갯속’이다. 신공항 백지화 논란도 한나라당을 수도권과 대구ㆍ울산ㆍ경남북, 부산으로 ‘세동강’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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