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내 금융시장의 성속도를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은 더 이상 미뤄 둘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신한은 창립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면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에 상응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새로운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지 못한 결과 큰 심려를 끼쳤다”며 신한 내분사태에 대해 고객과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한 회장은 “신한이 금융사에 유례없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외압이나 파벌을 배제하고 오로지 역량과 성과로 평가받는 공정한 성과주의 문제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믿음이 우리 조직에서 지켜지도록 회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 전략과 관련 한 회장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치열한 금융전쟁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내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한금융은 23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신한금융지주 2대 회장으로 선출된 한동우 회장이 주주총회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그는 이어 “급변하는 금융트렌드를 선도해 갈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과 금융의 변화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21세기형 금융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일본 대지진, 중동 정세 불안, 고유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 문제 등과 함께 국내에서는 금융시장의 외형 경쟁 재현,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 등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면서 “우리는 이 미로를 극복하고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