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5개월만에 추가매입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급락장에서 LG생활건강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IC는 LG생활건강 주식 78만3970주를 보유, 지분율이 5.01%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지분을 5% 이하로 줄인 지 다섯달 만에 다시 추가 매입에 나선 것.
GIC는 지난 11일(지분 변동일 기준) LG생활건강 주식 77만8116주를 주당 36만8000원에 매수했으며, 이어 14일에도 주당 평균단가 36만2874원에 5854주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5%를 넘기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이전부터 GIC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종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대외발 악재에 LG생활건강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GIC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GIC가 LG생활건강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2009년 8월 6.73%를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했으며, 주가가 40만원 안팎까지 올랐던 지난해 9월에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바 있다.
투자 수익은 짭짤했다. 2008년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20만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처분 단가는 40만원 안팎으로 수익률이 100%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PER를 28배 안팎으로 유지하다 최근 20배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주가 매력도가 다시 높아진 것.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주가가 고점 대비 20%가량 빠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로 축소될 만큼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고 주당 36만원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GIC는 그동안 국내 부동산 투자와 일부 기업의 지분 투자 등에 활발히 나섰으며, 증시 직접 투자도 간헐적으로 해왔다. 현재 LG생활건강 외에 코스닥기업인 케이프 지분을 7.75% 가지고 있다.
안상미 기자/ 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