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승부·선명 등 3개
수익률·수탁고 기대 이상
지난해 12월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은 키움자산운용이 같은 달 20일 첫 출시한 펀드 3개가 초반 3개월 수익률과 수탁고 모두에서 상당한 성과를 나타냈다.
업계 관행을 깬 낮은 수수료에 수익률 성과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키움발(發) 펀드시장 지각 변동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키움승부’ 펀드는 3개월 수익률 4.25%(18일 기준, 유형평균 -0.5%)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전체 1010개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가운데 70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인 ‘키움선명e-알파인덱스’ 펀드는 3개월 수익률 -0.45%(유형평균 -1.42%)로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 237개 가운데 36위, 채권혼합형 펀드인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는 3개월 수익률 1.63%(유형평균 0.08%)로 비교 대상 680개 가운데 105위로 모두 유형평균을 크게 앞섰다.
키움승부 펀드는 경기순환국면에 따른 업종주 및 테마주를 선택해 수혜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집중투자하는 펀드다. 만도, 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올 들어 성과가 좋은 종목을 잘 골랐다.
인덱스펀드인 키움선명은 지수추종 ETF인 KODEX200을 30% 미만으로 가져갔고 대신 POSCO 등 성과를 낸 종목들을 담아 손실을 줄였다. 혼합형도 주식 비율을 3.4%로 낮게 가져간 것이 수익률 선방의 비결로 분석된다.
설정액도 지난 18일 기준 키움승부(101억원), 키움선명(70억원), 키움장대(321억원, 퇴직연금 포함) 등 3개 펀드 합계 492억원으로 상당하다.
국내 펀드시장이 최근 3개월 국내채권형과 해외펀드 전반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고 국내 주식형과 혼합형도 순유입액이 각각 2177억원, 540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한 랩 수수료 인하, 대신증권이 주도한 HTS 수수료 인하 등 증권업계가 수수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키움운용의 자체 펀드뿐 아니라 키움증권의 낮은 펀드 판매 수수료도 주목할 만하다.
같은 펀드라도 키움에서 가입하면 판매수수료가 없어 투자금액의 1%를 절약할 수 있다. 거치식 기준 투자원금이 1000만원이면 10만원, 1억이면 100만원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차이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