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6위까지 밀려났던 부산항이 최근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며 세계 5대 항만 위상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2월 역대 최고치인 109만개(수출입 62만개, 환적 47만개)를 기록, 지난해보다 7.6%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또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부산항의 누계 물동량은 232만2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닝보항의 1~2월 실적인 222만개보다 많아 세계 5위인 부산항의 순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의 물동량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입 화물의 꾸준한 증가세와 BPA의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적극적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중국 닝보항이 춘절을 앞두고 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바람에 부산항의 1월 물동량을 일시적으로 넘어선 바 있다. BP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주요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 추진해 장기적으로 부산항의 환적화물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이 추세대로 나간다면 올해 목표인 1천5백만TEU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성장하는 중국 항만과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부산항의 경쟁력 제고와 크루즈선 유치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