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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저 파괴된 카다피, 그럼 지금 어디에?
서방 연합군의 공습으로 트리폴리 관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적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20일 리비아 국영TV는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으며 카다피가 사용하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국영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카다피가 주로 손님을 맞을 때 사용하는 텐트와 텐트에서 가까운 건물도 파괴된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사일 폭격을 받을 당시 카다피가 관저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폭격 당시 카다피 지지자들은 카다피의 관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모여 ‘인간방패’로 나섰지만 카다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카다피가 공습을 당한 이후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TV를 통해 연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카다피는 세력이 확장된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줄곧 수도 트리폴리에 머문 것으로 추정돼 왔다.

실제로 카다피는 지난달 25일에는 지지자가 대거 모인 트리폴리의 녹색광장에 등장했고 지난 3일에도 트리폴리의 강당 건물에 등장, 대중연설을 했다. 8일 밤에는 예고 없이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던 시내의 한 호텔을 찾은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 그가 트리폴리에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카다피는 서방 연합군의 제1차 공습이 시작된 후인 20일(현지시각)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는 국영 TV가 방송한 전화연설을 통해서였다.

전화연설은 굳이 트리폴리에 없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현재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다피가 폭격을 받을 당시 관저에 머물고 있었지만 지하 보호시설에 은신해 있었을 것이라며 신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1986년 미국 레이건 정부가 트리폴리 관저를 공습했을 때도 15개월된 수양딸은 숨졌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이를 토대로 과거 미국의 공습을 겪은 카다피가 자신의 관저에 지하벙커 등 각종 보호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 카다피가 자신의 친위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다른 도시로 옮겼을 가능성도 나온다.

반정부 시위 초창기 망명설이 나돌았을 때 리비아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카다피가 성장하고 요새로 바꿔놓은 남부 소도시 세브하로 갔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 세력의 거점인 벵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를 재탈환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카다피의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넓어 보인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가 외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가 반군 세력에 이어 서방 연합군을 상대로도 ‘결사항전’을 다짐한 것으로 볼때 망명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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