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티브 잡스, 이병헌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신은 신발이 화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 유명 백화점에서는 ‘스코필드’ ‘티니위니’ 등의 한국산 의류 브랜드가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두 이랜드가 판매하는 브랜드들이다. 

이랜드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 성장을 해왔다. 2006년 ‘홈플러스’를 무리하게 사들이면서 차입금 부담이 커져 한때 부도의 위험까지 염려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홈플러스’를 재매각하면서 부채를 줄였고 국내외 패션과 유통사업에서는 매년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뉴발란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이랜드에 따르면 3년 만에 매출이 6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중국 이랜드의 실적은 국내 다른 계열사보다 우수하고 성장성도 뛰어나 이랜드그룹의 중요한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매년 10% 수준의 높은 성장을 거듭하는 사이 중국 이랜드의 매출도 해마다 늘어 1조원을 돌파하며 과거 10년 동안 100배로 커졌다.

이랜드의 실적 전망은 향후에도 안정적이다. 무리한 사업인수를 자제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과 이천일아울렛 등의 영업 점포 수가 늘고 매출 규모도 커지면서 사업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 중국 이랜드는 3000개가 넘는 영업점포 수를 가지고 있는데, 올해도 약 1000개의 추가 점포 확장을 추진 중이다.

신용평가회사는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용등급을 BBB+등급으로 최근 잇달아 올렸다. 2009년 이후 이랜드의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그 신용등급이 2단계 상향조정되었다. 이랜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때 이랜드의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이 같은 다른 회사채보다 약 3~4%포인트 높게 형성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다.


이랜드는 뚜렷하게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사업전망도 밝다. 반면 저평가된 이랜드 회사채는 4%대의 정기예금 대비해서도 약 2%포인트 정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고금리 회사채 투자자에게 이랜드 회사채는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경록 동부증권 채권전략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