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대지진>억세게 운좋은 이 남자...15년 두문불출 쓰나미속 극적생환
15년 두문불출 하던 한 일본 남성이 사상 최악의 대지진에도 대피하지 않고 집에 남아 있다가 구사일생 생환한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다.

16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와테(岩手) 현 노다(野田) 마을에 사는 이 남성(48)은 5년 전 도쿄에서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고향으로 돌아온 뒤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강진으로 집이 휩쓸려 가는 상황에서도 그는 집에 남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함께 살고 있던 홀어머니(72)가 그에게 몇번이나 “피해야 돼”라며 사정했지만 남성은 “도망가기 귀찮다”며 말을 듣지 않았다.

체념한 어머니가 홀로 피난한 후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통채로 어디론가 휩쓸려가기 시작했다. 방 벽이 무너지고 천장이 내려왔다. 순식간에 물이 가슴까지 잠기자 그는 지붕에 손을 뻗쳐 필사적으로 껴안았고 얼마 남지 않은 틈으로 숨을 쉬었다. 그는 지붕과 함께 1㎞ 가까이 흘러갔다. 머지 않아 지붕마저 절반으로 쪼개져 탁류 속으로 휩쓸려 갔다. 그는 가까스로 비닐하우스의 뼈대를 잡아 물에 쓸려가지 않도록 버텼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추위에 떨면서 일단 높은 곳으로 발검음을 옮겼다. 천신만고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그는 대피소에서 홀어머니와 재회하고 “운이 좋았다”며 기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