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주식·채권 보유액은 전체 7조3500억원 규모로 일시에 빠지지 않는 한 국내 금융시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한국 주식 보유액은 6조6천78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채권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더 적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우리나라 채권 보유규모는 전체 외국인 채권 보유규모인 74조1천923억원 중 1%에 해당하는 7천82억원이다.
일본계 주식 투자자금과 채권 투자자금을 모두 다 합쳐도 7조3천500억원(70억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일본계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일시에 빠져나가지 않는 이상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하루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이 평균 70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일본계 투자자금이 순차적으로 빠져나갈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일본 정부의 재정 및 통화정책이 엔·달러 환율 향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일본 중앙은행은 14일 7조엔의 긴급자금을 투입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15조 엔으로 다시 자금 투입 규모를 늘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는 1달러에 81엔대 후반에서 82엔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일본이 피해 복구를 위해 이처럼 재정을 확대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계가우려했던 엔저(엔·달러 상승) 현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전망했다.
이태경 기자/un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