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현 해안의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12일 오전 이 지역 주민 4만 여명이 일제히 피난길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후쿠시마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제 1ㆍ2 원자력발전소 인근 수만 명의 주민들은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이용해 속속 피난길에 올랐다. 마을 내에서는 방재 무선으로 피난을 알리는 것 외에도 소방대가 일일이 동네를 돌면서 피난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현은 오쿠마쵸(大熊町) 서쪽에 위치한 타무라(田村)시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이 지역 공공시설 20개소를 원자력발전소 일대 주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1 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한 한 후생병원의 환자와 직원 191명, 또 인근 보호시설의 70여명은 아직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가 함몰돼 버스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이들은 병원 내에 머문 채 모든 창문을 닫고 대기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성은 이 지역 주민들의 피난을 지원하기 위해 버스 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11개 버스 회사가 참여해 현재 총 117대 버스가 현지로 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1일 오후 10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연료봉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인근 지역이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사진설명=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 4만명이 피난에 나서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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