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흔든 최대 강진 사태가 국내 산업계로 불똥이 튈지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접한 이웃 나라인데다가 우리와 밀접한 교역관계에 있는 일본 산업계의 파장은 고스란히 한국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1일 오후 일본 지진 후 긴급히 수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수출피해 사례는 집계할 수 없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수는 약 300개다.
업계에서는 아직 정확한 공장 피해 여부 등이 알려지지 않아 관측에는 조심스럽지만, 기업활동 측면의 피해는 대기업보다는 중소 부품업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각종 부품ㆍ소재를 수출하거나 수입해온 중소업체들은 당장 화물 항공기 결항에 따른 거래 중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을 중소업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일본과 교역 중인 업체 수 먼저 파악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현대모비스는 지진으로 도쿄 나리타 공항이 제 기능을 하지못하면서 일본 수출 차량에 대한 AS 부품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 비율이 전체의 1%도 채 안되고 일본에 판매법인도 없어 크게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수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소니에 공급해 왔기에 일정부분 영향권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는 “지진 발생 지역에 공장 피해가 있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지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일본으로부터 철광석이나 철 스크랩 등 원자재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가격 동향에 은근히 신경쓰는 눈치다.
대기업 한 임원은 “일단 하루 이틀 지나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야 할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이며 전체 수출시장에 대한 변수 점검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