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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임 中대사 중국계 로크 상무장관 지명
사임 의사를 밝힌 존 헌츠먼 중국 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에 게리 로크〈사진〉 상무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A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로크 상무장관은 중국 이민자의 후손으로, 1997년부터 8년간 워싱턴 주지사를 지냈으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상무장관에 기용됐다.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로크 장관에게 주중대사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중ㆍ미 관계를 제대로 확립하고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데 중국계인 로크 장관보다 더 나은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크 장관이 태평양 연안에 있는 워싱턴 주지사를 지내고 상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중ㆍ미 교역 확대에 크게 기였다고 평가했다.

로크 장관은 중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상무장관직에 올랐으며, 그의 주중대사 임명이 공식화하면 중국계 인사로는 최초로 주중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공화당 출신인 헌츠먼 현 주중대사는 상반기 중 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첫 ‘재스민 시위’가 일어났을 때 시위장소인 베이징 왕푸징 거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켰다.

미 대사관은 “헌츠먼 대사와 가족이 톈안먼 광장으로 가던 길에 우연히 왕푸징 거리에 들렀던 것”이라면서 우연임을 강조했지만, 민족주의적 성향의 중국 누리꾼은 “헌츠먼은 중국을 떠나라”며 격분했다.

이후 그의 이름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검색 금지어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재스민 시위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감한 단어의 검색을 차단하면서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헌츠먼 대사의 이름이 금지어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헌츠먼 대사가 중국을 떠나기도 전에 그를 인터넷에서 지워버리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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