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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조한 카다피?...하루 1000달러 용병 모집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부대가 5일 수도 트리폴리의 위성도시 자위야를 재차 공격한 가운데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들이 카다피 친위대의 용병으로 거액을 받고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는 5일 카다피 정권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투입해 용병을 사들여 시위대 진압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편,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카다피 국가원수는 자국에서 발생한 유혈 반정부 시위는 알-카에다가 개입된 명백한 테러라며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용병 계약금 미화 1만달러=BBC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인 투아레그족이 카다피 친위부대의 용병에 가담하기 위해 거액을 받고 리비아로 향하고 있다.

투아레그족은 이민족에 대한 반감이 강하고 용맹한 것으로 이름난 베르베르족에서 갈라져 나온 일파로 알려졌다.

말리의 키달 지역에 거주하는 투아레그족 관리는 수백여명의 젊은이가 친카다피 용병으로 일하기 위해 최근 차량 40여대를 타고 리비아 국경을 향해 떠났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들이 일시불로 미화 1만달러의 ‘계약금’을 선불로 받았으며 하루에 전투수당으로 1000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용병들의 임금 가운데 일부는 말리 수도인 바마코 주재 리비아대사관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이외에 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알제리, 니제르 등에 흩어져 살던 투아레그족들도 카다피 용병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분위기다.

BBC에 따르면, 이들은 조금만 고생하면 평생 만져보지 못할 돈을 단시일 내에 벌 수 있다고 생각해 카다피 진영으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카다피 정권은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오일머니로 이들의 전투력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카다피의 용병 확대는 애꿎게도 리비아에 체류 중인 흑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리비아 반정부 세력 사이에 ‘반(反)용병’ 정서가 일면서 흑인 외국 근로자들이 용병으로 오인돼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5일 리비아 벵가지발 기사에서 국제 인권단체들을 인용해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반군과 그 지지자들이 용병으로 의심되는 아프리카 이민자와 흑인 리비아인을 무차별적으로 억류해 학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에 있는 휴먼라이츠워치(HRW) 관계자는 “최근 수천명의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공격을 받아 집과 재산을 약탈당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광적인 반(反)용병 분위기에 휩쓸려 수많은 아프리카인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카다피 유엔에 조사 촉구=카다피 국가원수는 자국에서 발생한 유혈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6일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의 조사위원회가 리비아를 방문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랑스가 이 같은 조사단 파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기구가 리비아 사태 조사에 나설 경우 조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또, 알-카에다가 반정부 시위 사태의 배후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지중해 인근 국가의 땅과 바다에 현상금을 걸고 이슬람 성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가 수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힘써왔음에도 왜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리비아 정부에 도움을 주지 않는지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카다피 국가원수는 최근 네덜란드 해병 3명이 리비아에서 자국민 탈출을 돕다 억류된 사건과 관련해 이들은 허가받지 않은 구조 작업을 벌이다 억류된 ‘죄수’들이며 이들에 대한 리비아 당국의 대처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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