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를 외부로 유출시키는 신종 휴대폰 바이러스인 ‘X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벌써 중국에서는 휴대폰 15만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는 23일 국가컴퓨터바이러스센터의 발표를 인용, 상대방의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를 열람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통화내용을 도청할 수 있는 이른바 ‘X바이러스(X卧底)’가 중국 핸드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러스를 문자메시지에 담아 확산시키는 기존의 방법에서 한단계 발전한 것으로, 최근 학생과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그룹통화’ 어플로도 침투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여러 명의 사용자가 통화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해 확산되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해커가 만들어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며, 침투 후 곧바로 사용자의 전화기록, SMS 내용 등을 해커가 통제하는 서버로 전송시켜준다. 즉, 수신자는 개인정보 열람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국가컴퓨터바이러스센터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서 15만대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러스센터 쩌우스홍(邹仕洪) 주임은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백신 설치가 필수“라며 “기존 휴대폰 이용자들도 원인 불명의 문자메시지는 바로 삭제시키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X바이러스’는 지난 2006년 난징(南京)에서 처음 발견된 모바일 악성코드로, 현재까지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 수는 13개에 달한다. 대외적으로는 ‘플렉시스파이(Flexispy)’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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