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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20대 미녀 기장 왕정 화제
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에는 최초의 여자 기장 왕정(29)이 있다.

수년이 흘러도 인기인 레이빈 스타일의 선글래스를 쓰고 있는데 배경은 거리가 아닌 상공이다. 첩보영화에 나올 법한 미모를 갖췄다. 중국 최초의, 유일의 여성 기장 왕정에 대한 이야기가 중국왕 (中国网)을 통해 보도됐다.

왕정은 지난 2005년 중국국제항공에 입사해 2006년 10월 비행을 시작한지 5년만인 2010년 7월 기장으로 승진한 재원이다.

중국국제항공의 유일한 여성 기장이기도 한 그녀는 대학에서는 전자정보과학기술을 전공했지만 2학년 때 중국민항대에서 여성 조종사를 처음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원서를 넣게 되었다. 호기심으로 시작됐으나 “여자가 무슨 비행기 조종사냐”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쓴 ‘치열한 도전’이었다. ‘삼국연의’에 나오는 오관참육장(다섯개의 관문을 넘고 여섯 장수를 벤다)의 심정으로 그 높은 문턱을 넘었다.

중국국제항공 첫 여성 조종사가 된 왕정,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에게 잠언처럼 따라다닌 말이 있었다. 미국항공학교에서의 첫 수업시간에 교수로부터 들었던 말이었다. “여성이 기장이라는 지위에 오르기 위해 남성보다 3배 이상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뻔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나 현실에서는 뼈아픈 사실이었다.

왕정의 부모님의 생각처럼 기장은 남자들만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이 컸다. 강하고 태연자약해야 하는 기장의 자리가 유약한 여성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하지만 푸른 상공을 가르는 것에 굳이 남녀의 구별은 없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남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서였는지 친구들로부터는 ‘강하다’ ‘노련미가 넘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 왕정은 마침내 남성들 못지 않은 강인함과 여성의 꼼꼼함, 세심함을 두루 갖춘 기장이 되었다.

하늘을 가르는 미녀 기장 왕정의 이야기에 지금 중국 누리꾼들의 열기는 상당히 뜨겁다. 미모도 미모이지만 실력을 갈고 닦은 노력의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기장이 아니라 항공사 홍보 사진인 줄 알았는데 왕정의 스토리를 알고 보니 외모 못지 않은 노력파였다. 그 노력의 결과에 박수를 보낸다”는가 하면 “정말 멋진 이야기다. 왕정 기장의 비행기에 탑승해보고 싶다”며 호기심 어린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수 인턴 기자/minsoo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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