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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發 불안감 고조... 유가 훌쩍100달러 돌파
이집트 반(反)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31일 국제유가(현지시간)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3달러(1.5%) 오른 배럴당 100.9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도 지난 주말 종가보다 2.85달러(3.2%)오른 배럴당 9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3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같은 유가 급등은 최근 발생한 이집트 소요 사태 확산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집트는 하루 200만배럴이 넘는 원유가 수송되는 수에즈 운하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석유 수송의 관문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수에즈 운하의 원유 선적은 어떤 장애도 받고 있지 않지만 소요 사태가 악화될 경우 석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집트 사태가 인근 중동국가로 번질 경우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느 관측이 나오면서 WTI는 이틀새 무려 8%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로렌스 이글스 JP모건 원유 담당 대표는 “이집트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불안의 촉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31일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원자재포럼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석유 공급이 달리는 일이 없을 것이란 점을 확약한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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