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일까?
단기채권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닷새 만에 10조원이 이탈했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6일 기준 67조852억원으로 전날 대비 2조7668억원이 감소했다.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후 닷새간 빠져나간 자금은 10조336억원에 달한다. MMF 설정액은 이로써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MMF에선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다음 날인 지난 14일 이후 19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이 기간 순 유출액은 11조278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MMF 설정액 감소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채권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수익률 악화를 우려한 환매가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MMF는 장부가(매입 당시 금리를 그대로 적용) 평가를 하고 있지만, 유통시장에서 보유 채권과 가격차이(괴리율)가 0.5% 이상 벌어지면 시가평가로 전환하게 돼 있다.
각 자산운용사의 MMF 상품을 보면 괴리율이 벌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시가 평가로 전환한 경우는 H자산운용의 법인MMF가 유일하다. 이 법인MMF에서는 자금이 기준금리 인상 후 90% 넘게 빠져 시가평가로 전환, 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H자산운용 관계자는 “장마감 후 대형고객이 급하게 환매를 요청하는 바람에 이튿날 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다른 기관이 잇따라 자금을 빼가 시가평가로 전환하게 됐다”며 “환매 요청에 대해서는 이상없이 응하고 있기때문에 어느 정도 일단락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설 연휴를 앞두고 인센티브 자금, 각 기업의 분기배당 수요 등 자금수요가 많은 것도 MMF 설정액 감소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 오광영 펀드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오를 때는 괴리율이 악화돼 환매가 빈번한데, 설을 앞두고 인센티브 자금과 분기배당 자금 등 특별한 자금수요도 많기때문에 실질적으로 계절적 요소를 빼고 보는 것은 설연휴가 지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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