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줄이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9mm의 벽이 깨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국내기업 삼성전자의 '인퓨즈(Infuse)'와 LG전자의 '옵티머스 블랙(Optimus Black)'.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0’에서 삼성전자는 8.99mm 두께의 초슬림 스마트폰 ‘삼성 인퓨즈 4G’를 선보였다.

미국 AT&T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인퓨즈 4G는 두께는 8.99mm로 삼성전자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인 갤럭시S(9.9mm) 보다 약 1mm가 얇아졌다.

2005년 8.9mm의 초슬림 카드폰(SGH-P300), 2006년 6.9mm의 울트라 슬림폰(SGH-X820), 2007년 5.9mm 울트라에디션 5.9(SCH-C210) 등 슬림 휴대전화 트렌드를 이끌어온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한 인퓨즈 4G는 초슬림 두께에도 화질과 속도는 한 단계 올라갔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슈퍼 아몰레드보다 가독성을 크게 개선시킨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했다. 새 디스플레이는 슈퍼 아몰레드가 문자 가독성에서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S의 4인치 화면보다 0.5인치 더 커진 4.5인치 WVGA(800X480)급 대화면을 채택해 동영상 보기 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1GHz CPU보다 20%이상 빠른 실행속도를 제공하는 1.2 GHz 초고속 CPU를 채택하고, 기존 3G망보다 최대 2배 이상 빠른 HSPA+를 지원해 빠른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등에서 초고속 무선 환경을 제공한다.

이 밖에 1750mAh 대용량 배터리, 800만 화소 카메라, LED 카메라 플래시, 16GB대용량 메모리, 와이파이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미국 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력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1위 위상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4보다 얇은 휴대폰'으로 공식 발표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코드명B'는 '옵티머스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베일을 벗었다.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 블랙'은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무게와 밝은 화면을 자랑한다. 측면 두께가 6mm, 가장 두꺼운 부분도 9.2mm로 무게는 109그램 수준이다.

옵티머스 블랙은 밝기와 절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노바(NOVA)'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노바 디스플레이는 기존 IPS LCD패널과 달리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 더 많은 빛을 통과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을 50% 가량 줄였다.

또 배터리 효율을 높여 15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기준, 8시간 통화가 가능하도록 구현했으며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능을 적용해 '블루투스(Bluetooth)' 대비 22배 빠른 속도로 기기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LG전자의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으로 주목 받을 또 하나의 기대작"이라며 "앞선 스타일로 201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