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4일 “한미일 3국이 쌍방향 투자를 양적·질적으로 확대·심화해 ‘프렌드쇼어링’(Friend Shoring·동맹, 우방끼리 공급망 구축)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때 더욱 안정적이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서 축사를 통해 “한미일 협력은 3국의 경제와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 및 공급망 재편 노력에 기여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하고 있다”며 “한미일 기업들이 정책적 불확실성에 직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현재의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3국 정부와 의회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도 국제수준에 부합하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윤 대통령께서 직접 외국인 투자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노동시장, 디지털 규제의 유연성 개선과 조세 집행의 예측 가능성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미일 협력은 한미동맹과 맞물려 돌아가는 가장 중요한 톱니바퀴와 같은 것”이라며 “이제 3국이 경제.외교전략적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3국 협력은 기존의 전통안보 분야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 첨단기술 등에까지 분야가 확대되고 있고, 협력의 외연도 인도태평양 지역 뿐 아니라 글로벌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면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양국 내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신정부하에서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와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진전’을 위해서는 3국 정부는 물론, 의회와 기업 차원의 추동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은 3일 오후 방한 중인 빌 해거티,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 초당적으로 구성된 미국 상원 의원단 7명과 면담을 갖고,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
조 장관은 전날(3일) 빌 해거티(공화) 테네시주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민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초당적으로 구성된 미국 상원 의원단 7명과 면담을 했다. 이들 의원단은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도 참석했다.
조 장관은 대표적인 친한 의원으로 구성된 미 상원 의원단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안보, 첨단기술, 인공지능 등의 분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하고, 이는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한미 간 교역 및 투자가 양국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양국이 최고의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상호호혜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하고, 특히 미국 내 우리 기업의 원활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 의회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미 상원 의원단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이 전례없이 굳건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미 의회 내 지지는 국내외적 변화와 관계없이 초당적이며 굳건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해거티 의원은 “미 공화당 차원에서도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의원단은 “한국이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이자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많은 기여를 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라며 안보‧경제 뿐만 아니라, 조선‧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더욱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