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사진은 사도 광산 아이카와쓰루시 금은산(金銀山) 유적.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일본의 사도광산을 비롯해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4건, 복합유산 1건 등 총 24건의 유산이 새롭게 등재됐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46차 위원회 결과까지 누적 유산 수는 문화유산 952건, 자연유산 231건, 복합유산 40건으로 총 168개국이 1223건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된 문화유산 중에는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위치해 긴급 절차를 밟아 등재된 ‘성 힐라리온 수도원’(텔 움 아메르)가 가장 눈에 띈다. 등재와 동시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문기구(ICOMOS·이코모스)로부터 당초 보류(R)를 권고받았던 총 4건의 유산 중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베트레니차 동굴’, 일본의 ‘사도광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해방, 화해 : 넬슨 만델라 유산 유적’ 등 총 3건은 수정안이 제출되어 등재가 결정됐다.
반려(D) 권고를 받았던 이란의 ‘헤그마타네와 하마단의 역사 중심지’도 수정안이 제출돼 최종 등재에 성공했다. 파나마의 ‘식민지 시대 지협 횡단 경로’의 경우에는 수정안이 제출되지 않아 최종 보류(R) 결정됐다.
신규 등재 외에 유산의 경계가 크게 변경된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연안의 철새 보호구역(Ⅱ단계)’과 덴마크와 독일 등 4개국의‘모라비아 교회 정착촌’은 확장 등재되었다.
등재 유산의 보존상태를 다루는 보존의제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이미 올라 있는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과 수도원 건물들,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와 ‘리비우 역사 지구’, ‘오데사 역사 지구에 대해 논의했고, 러시아에 대하여 해당 유산에 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됐다.
2007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던 세네갈의 ‘니오콜로-코바 국립공원’은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이 인정되면서 17년 만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는 2025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게 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의장국으로 선출돼, 차기 위원회 준비에 적극 참여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