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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北, 김정은 딸 김주애 후계자 수업 진행 중…바뀔 가능성도”
주애, 국방분야 이어 최근 경제분야까지 동행
北매체 ‘향도’ 표현 사용…유력한 후계자 올라
“김정은, 심혈관 계통 질환…다른 약제 찾기도”
국정원 “수미테리 기소 이후에야 통보 받았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김진·박상현 기자] 국정원은 29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후계자로 암시하고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해 온 국정원의 이날 발언은 처음으로 김주애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성권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이날 오후 국정원 현안보고 이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의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어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와 대외 노출빈도를 조정하면서도 비공개와 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원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과거 아버지 김정은의 군사분야 활동의 약 60%,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계자와 수령을 표현하는 ‘향도’라는 표현 등 상당한 정도의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면서도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 등 최종적으로 후계자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바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애를 지칭하는 표현은 2022년 11월 처음 북한 매체에 등장했을 당시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시작해 ▷존귀하신 ▷존경하는 ▷사랑·존경하는 ▷조선의 샛별여장군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순차적으로 격상됐다.

지난 3월 노동신문은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고 표현했는데, ‘향도자’는 혁명투쟁에서 인민대중이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그들을 승리의 한길로 향도하여 주는 영도자를 뜻하는 말로 사실상 김 위원장 한명 만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들’을 붙여 복수의 표현을 사용해 주애까지 포함시키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 특히 김 위원장의 군사분야 일정에 모습을 비췄던 주애가 올해에는 경제 분야 공개활동까지 동행하면서 사실상 후계자 수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정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김정은의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도 정상지수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으로 초고도 비만 상태”라며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고, 30대 초반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 (국정원이)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한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이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고,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고 있는 동향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대가를 받고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RF) 선임연구원과 관련해 여야 간 논쟁이 치열했다.

박 간사는 “여야 모든 의원들은 수미 테리 사건이 미국의 기밀을 가져오거나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수집해 그로 말미암아 한미 동맹 관계가 위태로울 그런 일까지는 아니라는 것(에 동의했다)”이라면서 “간첩죄가 아니고, FARA법 위반 정도라는 점을 들어 수미 테리가 한반도 전문가로, 건전한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한 점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간사는 “(국정원은) 이 사건이 기소된 이후에야 통보를 받았다고 말해 그 이전에 미 연방수사국(FIB)로부터의 언질을 무시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이 사건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정원은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적어도 한미 정보협력은 크게 문제가 없다,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한국이 민감한 미 대선 기간에 시범 케이스로 적발되고 (한반도 전문가가) 기소까지 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실추했고, 한미동맹의 견고함에 대해 일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미 테리 사건으로 한미동맹의 훼손, 안보협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국정원의 명확한 답변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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