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국방보안컨퍼런스 개최…AI·우주 사이버보안 강조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임종인 대통령 사이버안보특별보좌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으로 북한 사이버 전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디지털 냉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위협이 예상됨에 따라 ‘사이버 레질리언스’ 확립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이버 레질리언스는 사이버 시스템에 가해진 충격을 흡수하고 그 시스템이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막아 변화나 교란에 대응하는 생태계 재건 능력을 일컫는다.
임종인 특보는 24일 국군방첩사령부가 개최한 제19회 국방보안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 사이버전이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례 등을 통해 사전적 방어뿐만 아니라 신속한 대응과 복구까지 포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특보는 인공지능(AI)과 우주 사이버보안 등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대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해킹 대회인 DEFCON에서 3개 팀이 미 공군 위성 해킹에 성공했다”며 “통신을 위한 위성과 이와 관련한 우주공간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위성 관련 보안 위협과 대응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주 공간 패권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 사이버보안에 대한 연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의회가 지난 4월 미 정부와 산하기관 등이 우려 기업으로 지정된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바이오보안법’을 통과시킨 사례를 언급하면서 “AI 발전으로 유전자를 해독해 단백질 설계나 합성, 생화학 무기 제조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연구와 개발에 대한 위험성에도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국방보안컨퍼런스에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군 주요직위자 및 보안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방첩사는 “최근 전장 환경이 물리적 공간에서 사이버·우주를 넘어 인지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New Domain 시대, 국방보안의 역할’을 주제로 선정해 국방보안 분야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오전에는 임 특보의 ‘새로운 전장 환경에서의 AI 위협 및 기회’ 기조연설에 이어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의 ‘초거대 AI 전쟁시대의 국방분야 생성 AI 대전환 전략’ 특별강연 등 미래 전장영역의 핵심인 AI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발표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AI 보안과 통신보안(Comm 보안), 기술융합으로 구분한 각 세션 발표와 국방 사이버보안 위험관리제도(K-RMF) 패널 좌담회, ‘국방과 보안’ 학술지 논문발표회가 진행된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개회사에서 “신흥 안보 영역에서의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해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민·관·군 및 학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방첩사는 우리 군이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보안 분야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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