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국론 분열 꾀하는 北시도 통하지 않을 것”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8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국가 원수를 비난하는 등 우리 내정에 간섭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사회의 국론 분열을 꾀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 정권은 핵·미사일 도발로 스스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축하며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하고 기본적 인권을 억압하는 자신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남측이 접경지대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중단됐던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자살적 객기”라고 비난하면서 이러한 긴장 고조의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한 청원이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을 언급하며 “최악의 집권위기에 몰려 비상탈출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엄청난 재앙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경일대에서의 전쟁연습소동을 한사코 강행하는 자살적인 객기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며 “세상은 오늘 현재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악의 집권위기에 몰리운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 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쟁광들에 대한 내외의 규탄 배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끊임없이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며 나중에는 위험천만한 국경일대에서의 실탄사격훈련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종전 북과남 사이의 관계 시기에도 오늘과 같은 안보환경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칠성판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칠성판’은 송판에 일곱 구멍을 뚫어 북두 형상과 같이 만들어 시신을 받쳐 놓는 판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발악적인 전쟁 연습 객기의 끝이 무엇이겠는가 하는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전쟁광들이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전포고로 되는 행동을 감행했다고 우리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경우 공화국 헌법이 우리 무장력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는 지체 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